-
틀속에 갇혀진 나에게 자유를카테고리 없음 2023. 3. 29. 11:35
정리하지 못한 숙제를 하기 위해서 집 근처 한적한 곳을 찾아갔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나랑 닮았다? 생각하는 인형이 태연하게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오기 전에 얼른 찍었다.
첫 느낌이 욕심 없이 그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각종 에피소드가 많은 책을 보고 있는 곰 인형이지만 여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나에게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고 너무 타이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들의 일상이 그러하듯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느 정도는 짜인 일정과 생활과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공존하지 못하고 뭔가 삐거덕 거리면 그때 몸이 반응해서 탈이나 거나 이상 신호를 보내게 되면 우리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나서야 그때 알아차리고 내가 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시 틀에 나를 밀어 넣고 살아가고 있다.
틀 안에서 틀에 맞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가끔씩 틀 밖으로 나오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많다. 충동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정체성인 것 같다.
지금의 상황과 현실이란 틀 안에서 살기만 하면 큰 변화 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틀을 지배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틀이 정해놓은 규칙에 내가 틀에 맞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일 것이다.
예전에 나는 틀에 박혀 살았다면 지금은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위해서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정해진 시간은 딱 정해져 있다 보니 틀을 벗어나려고 노력을 한다지만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으면 변화가 없고 지금의 정체성에서 극복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 계획을 세웠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회사 출근을 해서 퇴근을 하면 색소폰 학원에 가서 악기 연습을 하는 일정으로 초반 몇 주는 잘 진행한 것 같다. 하지만 계획은 항상 변수가 생기고 그 변수로 인해서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나도 그 변화에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수시로 반복하고 변경하면서 계획대로 진행한 것이 몇 주 안 되는 거 같다. 그러면서 변화는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 무시했는데 결국은 또 탈이 나고 말았다. 그래도 짧은 기간 안에 회복이 되었지만 나름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한꺼번에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많았지만 항상 변화무쌍한 변수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나의 욕심 때문에 틀을 벗어나기 위한 나의 도전은 잠깐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계획을 바꿔서 변수에 대응하고 몸에도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만 계획을 세워서 다시 나에게 작은 변화를 주려고 한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나의 이 작은 변화에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해피해피 바이러스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하여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은 씨앗이 긴 터널을 지나 좀 더 밝은 세상이 되었을 때 좋은 에너지를 담고 있는 작은 씨앗을 퍼트리는 아름들이 나무가 되고 싶다.
Instagram @jacob_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