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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브라더 밥 2023. 2. 3. 23:36

    살면서 초코파이에 대한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 화장실에서 몰래 뜯어먹었다는 일화, 달달한 게 있어야 머리가 돌아간다고 매일 하나씩 물고 다녔던 고3 때 이야기, 헌혈하러 갔다가 초코파이만 먹고 왔다는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한국인의 일상과 매우 가까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초코파이 하면 바로 따라붙는 글자가 있다. 

    대부분 정(情)을 떠어를 것이다.

    다른 유사 브랜드도 많지만, 이미 정(情)이라는 브랜드가 우리 정서에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리고 초코파이의 많은 광고카피는 사람들의 마음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누군가와 나눠 먹는 것, 과자 이상의 그 따뜻함 오고 가는 것… 어쩌면 사람들은 정을 주고받는 거야. 그래, 정이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정(情)을 주고받자.’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CM은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마음을 나누다’ 

     

    메인 카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만, 현대에 들어가면서 점차 잊혀가는 한국인의 정(情)을 브랜드에 집어넣었다.

    정(情)이라는 한 글자 덕분에 오리온은 경쟁사를 단숨에 제치고, 30년째 장수할 수 있는 브랜드로 굳혀지게 되는 역사적 순간을 지금도 누르고 있다.

     

    몇 해 전 교회에서 진행하던 삶공부 과정을 수강하면서 나이가 많으신 노부부 집사님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때 두 분이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해서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기도제목을 삶공부를 함께 수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주었다.

    그래서 생각을 같이 했던 삶공부 수강생들과 함께 두 분의 결혼식을 교회에서 조촐하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알게 된 집사님께서 며칠 전 전화를 주셨다

    내가 출판한 책을 읽고 싶은데 지금 서점에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어보셨어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은 구미에서는 힘들고 온라인에서 가능하다 말씀드렸다. 하지만 온라인 구매에 힘든 부분이 있으신 거 같아서 내가 대신구매해서 전달해 드리기로하고 수요예배 때 만나서 드리기로 했다.

     

    수요일 저녁 교회예배를 위해서 집을 나서 교회로 가고 있는데 집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교회 앞에서 만났는데 큰 봉투를 하나 주시는데 그 안에 오리온 초코파이정이 한통이 들어 있었다.

    설 준비하면서 시장에 갔다가 샀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주라고 하시면서 수줍게 전해주셨다.

    결혼식 이후 교회에서 잠깐잠깐 인사정도 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생각해서 챙겨주신 집사님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집사님의 온 마음을 담아서 나에게 전달해 주신 초코파이 한통을 받는 순간 집사님의 마음이 전달이 되었는지 내 마음이 뭉클함으로 다가왔다. 주신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는 그 척도는 알 수 없지만 초코파이의 메인 카피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알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오리온 초코파이의 정(情)을 함께 나누었다. 

    그런데 나는 주신 정이 너무 넘쳐서 아직 마음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쉽게 잠을 청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행복한 삶가운데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

     


    Instagram @jacob_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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